시
거풍
지루한 장마철이 끝나면 햇볕이 잘 드는 날을 골라서
아무도 몰래 산에 올라가 바지를 내리고 햇볕을 쐰다
책장의 책을 죄다 꺼내 까실까실해 질 때까지 말린다
2015.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