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산 서거 거산 서거 노을이 지는 걸 보고 있으면 낙엽이 지는 걸 보고 있으면 세월은 붙잡을 수가 없는 것 항우장사가 와도 안 되는 것 세월이란 엄청난 고집쟁이다 세월이란 놈은 참 힘도 세다 2015.11.22.00:22 서거 나의 이야기 2015.11.23
백 원짜리 시집 백 원짜리 시집 헌책방에 가보면 폐지수집상에 의해 리어카에 실려 온 백 원짜리 시집이 수두룩하다 나는 나의 시집을 이렇게까지 천대받지 않게 하기 위하여 전자책으로 내기로 하였다 2015.11.21. 나의 이야기 2015.11.22
부부전나무 부부전나무 서울여자대학교 교정에 부부전나무가 살아가고 있다 왼쪽이 부인이고 오른쪽이 남편이다 남편이 부인한테로 허리 꾸부려 다정스레 다가서고 있다 2015.11.20. 나의 이야기 2015.11.22
낮에 나온 반달 낮에 나온 반달 달님의 배가 차올라서 초승달이 상현달 되고 상현달이 보름달 되고 달의 현이 쭈그러들어 보름달이 하현달 되고 하현달이 그믐달 된다 DOC로 변해가는 달님 2015.11.19. 나의 이야기 2015.11.22
점점 멀어지는 달 점점 멀어지는 달 45억 년 전에는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가 24만km이었으나 지금은 그 거리가 38만km로 무려 14만km나 떨어져있어서 이태백이 보던 달보다 지금의 달이 더 작아 보이는 것이다 물질문명이 발달하면 할수록 낭만의 달은 저만치 멀어진다 2015.11.18. 나의 이야기 2015.11.22
산청곶감 산청곶감 진영단감 보다도 더 달콤한 덕산곶감 이 빠진 개오지도 좋아하는 단성곶감 고종황제폐하께 진상되었던 덕산곶감 엘리자베스여왕께 선물했던 단성곶감 2015.11.15. 나의 이야기 2015.11.22
산청 산청 山淸 하면 산도 물도 맑아 우선 깨끗한 기분이 들어 세파에 찌든 때를 헹구어 낼 장소로 적당한 것 같다 산이 곳곳에 운무를 치고 있어서 신비감마저 감돌아 동의보감의 본고장이니 만큼 불치병도 고칠 것 같다 2015.11.15. 나의 이야기 2015.11.22
아름다운 누드 아름다운 누드 가까이 다가가 만져 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곡선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데도 감춰지지가 않는 부끄러움 2015.11.14. 나의 이야기 2015.11.22
신혼여행지 뉴칼레도니아 신혼여행지 뉴칼레도니아 쎄빠지게 일하지 않아도 다투어 꽃들이 피어나서 과일이 주렁주렁 열리니 배고프면 언제든 따먹는 천국에 가까운 낙원으로 맹수나 독충들이 없어서 사람살기에 좋은 곳이다 2015.11.14.(결혼기념일) 나의 이야기 2015.11.22
농민들의 울분 농민들의 울분 농민들의 울분은 오늘 내일 일이 아니다 멀리는 동학농민혁명으로 까지 올라가니 농민들이 오늘날과 같이 핍박받은 때가 또 있었을까 힘들여서 농사지어도 비료 값과 인건비가 안 나오니 농자천하지대본 좋아하지 마라 농사지어서는 살길이 막연하다 농민들이 이 땅에서.. 나의 이야기 2015.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