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죽선은 합죽선은 양쪽에 붙인 물소 뿔은 검은 머리 扇錘는 비녀 그 아래로 볼록한 가슴 그 밑의 풍만한 엉덩이에 한지로 접은 주름치마를 입고 다소곶이 다리를 오므린 愛妾이다 2015.06.06. 시 2015.06.06
성형미인 성형미인 개성이 사라져버린 인형 같은 미인 영혼이 달아나버린 핏기 없는 미인 정체성을 잃어버린 표정 없는 미인 겉만 번지러한 속이 비어있는 미인 2015.06.06. 시 2015.06.06
진달래 사연 진달래 사연 아주 먼 옛날 달래라는 처자가 사또의 수청을 거절해 목이 잘려나가 피를 토하고 죽은 자리에 꽃이 피어났는데 사람들이 진달래라 불렀다 2015.06.03. 시 2015.06.03
생각과 존재 생각과 존재 나는 생각한다 내가 존재한다 길을 생각한다 길이 존재한다 신을 생각한다 신이 존재한다 돌을 생각한다 돌이 존재한다 2015.06.02. 시 2015.06.03
무당벌레 무당벌레 온 몸이 가시로 둘러싸인 엉겅퀴에 붙어사는 무당벌레는 등껍질이 야물어서 괜 괜찮데요 살모가 팔모라고 다 살기 마련입니다 2015.05.26. 시 2015.05.25
뻐꾸기 뻐꾸기 우리는 6․25 직후에 草根木皮로 목숨을 부지했지만 뻐꾸기는 뭘 먹고 살아남았는지 보릿고개를 아는지 모르는지 요즘도 밥 달라고 울어 샀습니다 2015.05.26. 시 2015.05.25
5월의 노래 5월의 노래 5월엔 먹을 게 하도 많아 새들도 울지 않고 노래를 한다 5월엔 어린이날 어버이날 석가탄신일이 들어 있어 축가를 부를 일이 많다 2015.05.25.(부처님 오신 날) 시 2015.05.25
초록세상 초록세상 5월 내내 초록물감으로 칠갑을 하더니만 온 산이 녹색천지다 초록세상에선 눈이 밝아져 사물의 이치가 명확해진다 5월은 선선하여 놀기도 좋지만 공부하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산중에선 스님들이 참선에 열중하여 진리의 등불을 밝힌다 2015.05.25.(부처님 오신 날) 시 2015.05.25
감자꽃이 피었다 감자꽃이 피었다 올해는 봄이 빨리 오더니 여름도 빨리 오나봐 하지가 한 달 남짓 남았는데 벌써 감자꽃이 피었다 꽃이 피면 결실을 맺는 건 당연지사 하지가 되기도 전에 햇감자 맛을 볼 수 있으려나 2015.05.22. 시 2015.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