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숫돌의 미덕
칼은 수시로 숫돌을 찾는데
한 번도 싫은 내색을 하지 않는 걸 보면
숫돌은 칼을 좋아하나봐
원수 놈의 칼인 줄도 모르고
날을 세워주다가
나중에 그 원망을 어찌 다 들을꼬
제 몸 달아 없어지는 줄도 모르고
남을 위해 봉사하니
후제 복 많이 받을 거여
2012.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