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바람은

일러무삼 2018. 6. 16. 20:26

바람은




심술궂게 지나가는 여자 치마를 들치기도 하고
때로는 태풍이 되어 때려 부수기도 하고
      
심심하면 민들레 홑씨를 흩날리기도 하고
외로운 갈대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도 하고



오늘은 어인 일로 잠잠한지
낮잠이라도 주무시는지


바람은 역시 바람이다
가만히 있다가도 일어나는 게 바람이다




2018.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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