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가면

일러무삼 2012. 11. 28. 18:44

세월이 가면


1956년 초봄

명동의 한 허름한 술집에서

대폿잔을 기울이며

시를 쓰고

곡을 짓고

노래 부르다

세월이 가면

가을이 와 낙엽이 지고

머리카락이 빠져 민둥산이 되고

겨울이 와 눈이 덮이고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살자던 사람도 가고



2012.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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