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세월이 가면
1956년 초봄
명동의 한 허름한 술집에서
대폿잔을 기울이며
시를 쓰고
곡을 짓고
노래 부르다
가을이 와 낙엽이 지고
머리카락이 빠져 민둥산이 되고
겨울이 와 눈이 덮이고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살자던 사람도 가고
2012.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