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의차를 마시며

일러무삼 2013. 3. 6. 16:00

초의차를 마시며



두물머리에서 가까운 이곳 水洞 茂森山房에서

艸衣茶를 마시며

 

茶山이 말년에 두물머리를 오르내리면서

초의더러 두물머리에서 같이 살자고 꾀는 시와


효당 최범술 스님이 곤양 다솔사에서

초의의 東茶頌을 한글로 번역하던 모습을 떠올린다


2013.03.05.


 

초의여! 양평에서 삽시다

- 정 약용(1762~1836) -


소설암(용문산에 있던 암자)에서 시내를 따라 몇 리 쯤 내려오면

녹효수(여주 쪽에서 올라오는 한강)와 만납니다.

여기서 작은 배를 타고 강물을 따라 20여리를 내려오면

두 물줄기가 서로 합쳐지는 곳에 이르지요.

이곳이 바로 유산별서(酉山別墅)입니다.

 

그 사이의 물빛과 산빛, 삼각주와 모래톱의 자태는 모두 뼈를 저밀 듯 해맑아

깨끗함이 눈길을 빼앗는다오.

매년 3월 복사꽃이 활짝 피면 강물을 따라 오르내리면서 시를 짓고 거문고를 타며

이 맑고 한가로운 경계에서 논다면 이 또한 인간세상의 지극한 즐거움이 아니겠소?


선남자(善男子)여! 뜻이 있으신가?

만약 뜻이 있다면 나를 따라 오시오



[늙은 초부 다산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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