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는 것일까 어디로 가는 것일까 나무는 5000년도 더 살지만 대는 50일이면 다 자란다 炭素同化作用해서 생긴 영양분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감자나 고구마 모양 땅속에 묻어두는 것도 아니고 감이나 밤 모양 공중에다 매달아놓는 것도 아니다 사람도 죽어서 땅속에 묻히기도 하고 화장해서 공중에 뿌려 지기도 하지.. 시 2011.08.31
시인과 목수 시인과 목수 시인은 시를 쓰는 作家이고 목수는 집을 짓는 사람이다 시를 쓰지 못하는 作者는 시인이 아니고 집을 짓지 못하는 사람은 목수가 아니다 시인이 집을 짓고 목수가 시를 쓴다 조재구 시인은 목수이고 박장재 목수는 시인이다 2011.08.29. 시 2011.08.31
大同의 世上에는 大同의 世上에는 주민투표 참여파가 있고 주민투표 불참파도 있다 현실주의 참여파가 있고 이상주의 낭만파도 있다 대동여지도가 있고 대동공업사도 있다 대동칼국수가 있고 대동비빔밥도 있다 2011.08.24. 시 2011.08.24
아름다운 서울 자랑 아름다운 서울 자랑 한강의 기적을 이룬 서울 인터넷이 가장 빠른 서울 훌륭한 공항을 가진 서울 한시도 잠자지 않는 서울 물보다 저렴한 소주를 마실 수 있는 서울 해장국으로 쓰라린 속을 풀 수 있는 서울 어여쁜 젊은 여성과 부킹할 수 있는 서울 인근 야산에서 등반을 즐길 수 있는 서울 온돌방이 .. 시 2011.08.17
전깃불의 고마움 전깃불의 고마움 해가 떨어지고 땅거미가 지자 새들은 자기 둥지로 찾아들고 사람들도 집으로 돌아와 전깃불이 하나둘 켜진다 에디슨이 전깃불을 발명하지 못했더라면 새들 모양 밤새도록 잠밖에 더 자겠는가 전깃불 덕택에 텔레비전도 보고 인터넷도 하니 엄청난 생각들이 쌓여 밤의 역사가 찬란해.. 시 2011.08.16
진주남강 진주남강 세상의 도시란 도시에는 상징물이 있기 마련인데 뉴욕하면 자유의 여신 파리하면 에펠탑 이고 남강하면 진주남강 진주하면 촉석루라 남강 가에는 유행가가 다함없이 들려오며 촉석루에는 행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2011.08.14. 시 2011.08.14
햇빛 좋은 여름날을 택해 햇빛 좋은 여름날을 택해 아침엔 동쪽 창문을 열고 햇살을 마음 것 쏘이며 점심땐 남쪽 창문을 열고 미뤄 놨던 빨래를 하고 오후엔 서쪽창문을 열고 이웃들과 담소를 나누며 저녁땐 북쪽창문을 열고 쏟아지는 별을 헤아리리 2011.08.11. 시 2011.08.11
태풍 무이파가 할퀴고 지나간 후 태풍 무이파가 할퀴고 지나간 후 비바람에 나주배가 다 떨어져 과수원주인은 울상이고 벼가 물에 잠기고 넘어져 땅 바닥에 주저앉아 있으며 가거도 방파제 절반 이상이 파괴돼 고기를 못 잡으니 예년에 비해 빨리 온 추석차례를 어떻게 지내야 하나 2011.08.09. 시 2011.08.09
磨石隅里의 유래 磨石隅里의 유래 마석우리하면 무슨 가축우리라는 생각이 먼저 들지만 동네가 맷돌모퉁이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닭이 알을 품고 있는 지형이라 鷄前 이라고도 불렀다 2011.08.06. 시 2011.08.06
불확실한 시대에 살면서 불확실한 시대에 살면서 사람(亻)의 말(言)은 과연 믿을(信) 만한 것인가 작금에 와서 朋友有信은 지켜지고 있다고 보는가 神을 믿는 것조차 어떻게 확신할 수 있단 말인가 2011.08.04. 시 2011.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