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가을이예요
구자운
귀뚜라미는 가을이 오는 게 반가워서
귀뚜르 하고 울고
찌르르기는 여름이 가는 게 아쉬워서
찌르르 하고 운다
아침저녁으론
긴소매를 입어야 할 만큼 서늘하다
계절의 화가는
먼 산에서 부터 색칠하기 시작했다
2012.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