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가을엔
구자운
끙끙 앓는다고 고민이 해결되고
고상한 척 한다고 고상해지던가
낙엽이 지면 나도 모르게 쓸쓸해져
누가 오는가 창밖을 내다보게 되고
단풍이 붉게 물들면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어
코스모스가 핀 들길을 거닐어 보고 싶어진다
2012.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