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돌을 보고 고인돌을 보고 태고의 고요와 어둠을 지닌 고인돌을 보고 있노라니 백년을 채 못사는 인간이 까불어 사도 별 거 아니다 인생무상이 저 속에 있을진대 영혼의 안식처를 찾고 주검의 반려자를 맞이하고자 돌집 한 칸을 마련하다 2011.06.04. 시 2011.06.02
인간의 욕심 인간의 욕심 生老病死라 이 만고의 진리를 그 누가 거역하랴 싶지만 이 인생여정을 거역하려는 게 인간심리다 진시황이 그랬다 저 세상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는 판에 쉬이 죽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하루라도 더 오래 살고 볼 일이지 2011.06.04. 시 2011.06.02
감자 꽃이 필 무렵 감자 꽃이 필 무렵 보리가 익어 갈 무렵이면 토마토가 연 달아 달리고 감자 꽃도 덩달아 피지만 감자는 땅 속에서 자란다 조금 있으면 밤꽃이 피고 작약이 환하게 웃고 섰고 모란도 뒤 따라 피어나니 온 세상이 웃음꽃 바다다 2011.06.04. 시 2011.06.02
나의 시작 공부 나의 시작 공부 매일 1편 이상씩 시를 쓸 수 있도록 나를 만드는 것이 나의 詩作 공부다 이렇게 십년 공부 하면 物理가 트여 세계 제일 가는 시인이 되고 남는다 선배님들의 詩集은 참고서일 뿐이고 나에게 있어선 교과서가 될 수 없다 선생님한테서 배우는 공부가 아니고 거듭 推敲 하여 스스로 깨치.. 시 2011.06.01
오고 가는 것을 오고 가는 것을 하도 보고 싶어서 좋다 좋다하니 봄이 오고 꼴도 보기 싫어 밉다 미워해서 가을이 간다 볕이 따가 워서 덥다 덥다하니 여름이 오고 눈도 마주 치기 싫다 싫어해서 겨울이 간다 2011.04.02. 시 2011.06.01
운외창천 雲外蒼天 퇴직을 하고 나서 부터는 새벽밥 먹을 일이 없어져 아침햇살 볼 일이 없었다 새싹이 돋아나는 5월초에 지방 모임에 참석키 위해 아침 일찍 서둘러야 했다 터미널로 가는 동안 내내 햇귀가 나를 따라와 주어 희망 커튼이 펄럭 거렸다 2011.05.05.(어린이날) 시 2011.06.01
연모 戀慕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에 전화기를 들었다 놓았다 외출복을 입었다 벗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 돌아서오며 마냥 아쉬워 애꿎은 손가락만 깨물며 괜스레 머리를 쓰다듬다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서 한 번 안아 보지 못하고 이불을 뒤집어쓰고 울며 골방에 처박혀 앓아.. 시 2011.05.31
인생길 인생길 혼자서 걸어가는 길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걱정스러울 때가 많고 시간만 축내고 있는지 뒤돌아 보이기도 하고 앞이 안보이기도 한다 반복의 연속이라면 또 다시 시작해도 되지만 단 한 번 주어진 기횔 놓쳐서도 안 되거니와 아주 자그만 실수라도 용납되어선 아니 된다 2011.05.13. 시 2011.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