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과 바람과 나무 구름과 바람과 나무 구름은 작은 물방울인데 바람에 의해 구름이 뭉쳐지면 무거워져서 겨울엔 눈 봄여름가을엔 비가 되어 땅으로 떨어지게 된다 눈비가 내리지 않으면 사막화가 진행되어 생물들이 살 수 없게 된다 사막화를 막으려면 나무를 심고 가꾸어서 물을 붙잡아 두어야 한다 2013... 시 2013.09.12
방울토마토 교훈 방울토마토 교훈 불볕더위 속에서 방울토마토가 헉헉거리며 목말라하다가 시들시들 해진다 하찮은 식물들은 인간들에게 먹거리를 아낌없이 내어주고 흙으로 돌아간다 욕심이 모가지 끝까지 찬 인간들도 결국엔 땅속으로 사라져가야 할 것이다 2013.08.13. 시 2013.08.22
징검다리 교훈 징검다리 교훈 사람들은 징검다리를 밟고서 다리를 적시지 않고 무사히 시냇물을 건너지만 자신이 물속에 발을 담그고 징검다리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2013.08.14. 시 2013.08.22
회충의 외출 회충의 외출 햇빛을 보지 못해 살갗이 뽀얀 회충이 바깥양반이 학교에서 산토닌을 먹고 오는 바람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항문을 통해 바깥세상을 구경하게 되었는데 처음 본 하늘은 어찌 그리도 노랗던지 2013.08.07. 시 2013.08.07
망태버섯 망태버섯 장마철에 대밭 속에서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흰 망사드레스를 입고 2~3시간 동안 아리따운 자태를 뽐내며 결혼식이라도 하는 걸까 2013.08.04. 시 2013.08.05
닭의장풀 닭의장풀 닭장 근처서 흔히 볼 수 있고 파란 꽃이 피며 대 잎을 닮았다 이름도 닭장풀 닭의밑씻개 달개비 鴨跖草 등 다양하게 불린다 2013.07.29. 시 2013.08.05
해운대와 촉석루 해운대와 촉석루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기에 해운대모래사장이 거무죽죽하게 더럽혀 졌을까 명승지 중에서도 명승지라 촉석루에서 의암으로 가는 바윗길이 닳고 닳아서 빤질빤질하다 2013.07.27. 시 2013.08.04
소쇄원의 여름 소쇄원의 여름 입구에서부터 대나무 숲 매미울음소리 개울물소리가 잘 아우르며 대나무의 이웃들 치자나무 배롱나무 팽나무도 잘 어우러져 있다 식영정 환벽당 송강정 면앙정과 이마를 맞대고 오손도손 지내며 김인후 송순 고경명 정철 등 양산보의 친구들 모습도 보일 듯하다 2013.07.26... 시 2013.08.01
배롱나무 전설 배롱나무 전설 향기 없는 목백일홍과 함께 무더운 여름을 실컷 지내라고 평생을 바람피우며 속 썩이던 남편이 죽으면 무덤가에 배롱나무를 심어준다 2013.07.21. 시 2013.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