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운

낙화유수 낙화유수 야 웬 눈물이냐 서러워 마라 바람이 불어 꽃잎이 지고 봄철이 감을 잎이 피어나 여름이 옴을 누가 말리랴 2014.04.19.

늘 푸른 소나무 소나무의 늘 푸름을 가르쳐 주신 초등학교6학년 담임 강동현 선생님을 나는 존경한다 소나무의 잎은 바늘잎이라 늘 푸름을 간직할 수 있어 사람들에게 늘 희망을 안겨준다 2014.03.12.

빨간 동백꽃 썰렁한 겨울에 활짝 웃으며 피어나는 요염한 정열의 동백꽃 다른 꽃들이 다투어 피어나기 전에 우수수 떨어지는 동백꽃 새빨간 루주를 칠한 주막집색시의 입술을 닮은 빨간 동백꽃 2014.03.12.

月山 달과 산은 잘 어울린다 달은 산의 좋은 벗이다 달과 산은 매우 친하다 달은 산을 타고 넘는다 2014.02.12.

月松 옛날 옛적에 완주 사달산에 달을 사모한 소나무가 있었으니 소나무가 오죽이나 달을 사랑했으면 지금껏 달을 품고 살까 2014.02.12.

雪松 눈 내린 西江 가에 단종의 넋을 간직한 채 홀로이 서 있는 落落長松 2014.01.20.

老雪松 눈 폭탄을 맞은 늙은 설송은 짐이 무거워서 힘겨워하며 구부정한 자세로 서있다 2014.02.19.

덤벙이 초벌구이 한 막사발을 백토 물에 덤벙 담갔다가 구워내 백자처럼 보이지만 분청사기인 눈꽃이 살아나오는 보성 덤벙이가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건너가 국보가 되었는데도 우리나라에선 여전히 막사발일 뿐이다 2014.01.08.

신비에 감싸인 간다라 미륵불 우수에 젖은 듯 생각에 잠긴 듯 무정한 것인지 무심한 것인지 차가우면서 知的이면서 어떻게 천팔백 년을 버텨왔는지 도저히 믿겨지지 않는 모습이다 2014.01.08.

사랑과 우주 눈에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서 생기는데 첫눈에 반해서 뻥 하는 폭발음에 의하여 점에서 출발하여 선 면적 입체를 이룬다 처음엔 몹시 뜨거웠다가 차츰 식어 간다 2014.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