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팥죽 동지팥죽 동지가 지나면 해가 길어지므로 사실상 동지가 설날(立日)이며 음의 기운이 쇠하고 양의 기운이 강해지는데 동짓날에는 白馬의 피 대신 팥죽을 쑤어 집안 구석구석에 뿌리는 풍습이 신라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2013.12.22.(동지) 나의 이야기 2013.12.22
군고구마 군고구마 동짓달 기나긴 밤 속이 허전해올 때 고구마를 불에 구우면 입안에 군침이 도는데 처음엔 코가 즐겁고 나중엔 입이 즐겁다 처음엔 손톱을 더럽히고 나중엔 입술을 더럽힌다 2013.12.21. 나의 이야기 2013.12.22
갈치조림 갈치조림 일에 파묻혀 살다가 살맛도 밥맛도 잃었을 땐 무 마늘 파 양파 고춧가루를 넣고 바그바글 끓인 어머니의 손맛이 배어있는 갈치조림이 어떨까 2013.12.21. 나의 이야기 2013.12.22
정갈했던 진주 아낙네들 정갈했던 진주 아낙네들 진주난봉가에 흰 빨래는 희게 빨고 검은 빨래는 검게 빤다고 한다 이걸 보면 옛날 진주 우리 엄마들이 얼마나 정갈했는가를 알 수 있다 요새 같이 편리한 세탁기가 개발되어 여자들이 엄청 수월하게 살게 된 세상에도 그렇게 하지 않거늘 2013.12.15. 나의 이야기 2013.12.20
독자에게 부침 독자에게 부침 쓰지를 못하면 읽기라도 하면 얼마나 좋으랴 잘 읽지도 않고 대충 훑고 나서 아무 말도 없고 인터넷이 발달한 요즘엔 일급독자 찾기가 어려워 보물찾기라도 해야 하나 2013.10.04. 나의 이야기 2013.10.10
전업 작가 정신 전업 작가 정신 제2회 김만중 문학상을 수상한 이상원은 허구한 날 친구나 친척에게 손 벌릴 수 없으니 입에 풀칠하기 위해 글을 쓴다 상금을 타지 못하면 굶어죽으니 발버둥치지 않을 수 없고 반항적이지 않을 수 없으며 죽기 살기로 쓰지 않을 수 없다 2013.10.04. 나의 이야기 2013.10.10
나의 글쓰기 나의 글쓰기 공무원으로 퇴임하여 연금을 받고 있는 나는 남한테 추천 받기 위하여 무슨 상을 타기 위하여 글을 쓰지 않는다 시 3000편을 쓰고 난 지금 그저 생각나는 대로 적어놓았다가 퇴고를 여러 번 한다 2013.10.04. 나의 이야기 2013.10.10
글쓰기에 대하여 글쓰기에 대하여 시간이 남아돈다고 글이 써지지는 않는다 무엇이든 10년은 공부해야 문리가 트인다 이왕이면 재미있고 독창적인 글을 써보라 2013.10.04. 나의 이야기 2013.10.10
나의 시에 대하여 나의 시에 대하여 나의 시는 대개가 내 주위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들과 풀과 나무에 관한 것들이다 가끔은 사회적 이슈가 되는 소란스러운 일에 대하여 나의 생각을 나타낸 것도 있다 따지고 보면 시란 이런 저런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길 써놓은 게 아닌가 2013.08.15. 나의 이야기 2013.08.22
한여름 밤의 꿈 한여름 밤의 꿈 연일 열대야라 모깃불을 지피고 평상에 들어 누워 부채질을 하며 애써 잠을 청한다 악몽을 꾸어 가위에 눌려서 화들짝 깼을 땐 등줄기로 식은땀이 주르르 흘렀다 2013.07.24. 나의 이야기 2013.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