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릉도원 무릉도원 어딜 봐도 봄이라 무릉도원은 지금 한창때일 터 어딜 가야 별천지 무릉도원을 찾아갈 수 있을까 눈을 닦고 보아도 무릉도원은 찾을 수 없었는데 꿈을 꾸고 나서야 무릉도원을 노닌 줄 알았노라 2012.04.12. 시 2012.04.12
히어리 히어리 자네 히어리 라고 들어봤는가 아니 자네 히어리도 모르는가 히어리가 어디 있다는 말인가 남원 북쪽근방에 히어실마을이 있다네 해(年)여리(開)의 전라도사투리이라네 15리마다 핀다고 시오리라고도 한다네 2012.04.11. 시 2012.04.11
땅두릅나물 땅두릅나물 오늘 아침 손가락에서 입으로 알싸하게 배어드는 봄 냄새에 흙냄새가 더해진 고향의 냄새가 입안에 가득 한참동안 머물다 갔다 2012.04.01. 시 2012.04.01
봄이 왜 안 오나 봄이 왜 안 오나 봄비가 몇 번이나 왔는데도 봄은 이다지도 더디게 오나 보기 싫은 사람이 막아서서 동장군이 무서워서 안 오나 봄바람 타고 남몰래 와서는 부끄러워서 고개를 못 더나 길동무 할 친구가 없다거나 타고 올 차가 없어 못 오나 2012.03.26. 시 2012.03.28
매화가 필 때 매화가 필 때 산마루엔 아직 잔설이 남았지만 봄비에 물기를 머금은 꽃망울은 홍매가 쌍으로 피어나는 동리에 초경을 겪은 부끄럼쟁이 숫처녀 지리산에서 꽃샘바람이 불어 와 섬진강변 매화가 필똥 말똥하니 서울서 날 보러 오는 우리 님도 갈까 말까 한참을 망설이는구나 2012.03.23. 시 2012.03.27
알 수 없는 여자의 마음 알 수 없는 여자의 마음 봄이 오는가 했더니만 꽃샘바람이 들이 치고 봄바람은 여자의 마음 여자의 마음은 갈댄가 같이 있어 달라하여서 친구가 되어 주었었고 이유 없이 좋아하니까 서로가 사랑 했었는데 군대 가면 고무신 거꾸로 신을 건지 검은 머리 파뿌리가 되도록 살 건지 지금은 .. 시 2012.03.15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항도 부산엔 조매해선 눈이 안 온다는 걸 모르는 서울 총각은 첫눈 내리면 만나자던 부산 가시내 말만 믿다가 그해 겨울 내내 헛물만 켰다 2012.03.14. 시 2012.03.15
물갈이Ⅱ 물갈이Ⅱ 물 갈아 먹으면 배탈 나는데 하면서도 물이 좋지 않으니 물갈이 하는 수밖에 영남의 젖줄 낙동강이 똥 강이 되었다 호남의 젖줄 영산강도 썩고 또 썩었다 흐르지 않고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인데 河口댐을 뭐한다고 만들어 가지고서는 2012.03.13. 시 2012.03.13
원초적 불안 원초적 불안 인간들은 막판에 다다랐어야 비로소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마음을 편하게 가지려 목숨 줄을 무신론자들은 운명이라 여기고 신자들은 하나님에게 맡기지만 너무나 겁이 많기에 숨을 거두는 날까지 못 미더워하며 불안에 떨기 마련이다 2012.03.13. 시 2012.03.13
봄기운 봄기운 햇볕이 담벼락에 내리 쬐면 조무래기들이 모여서 딱지치기를 하고 철쭉 주목 회양목 잎이 노루끼리 하다가 연초록색을 띠기 시작하면 새싹이 움을 트고 흰나비 노랑나비가 너울거려 봄바람이 살랑인다 시냇가에 버들강아지도 일렁이는 물결 따라 쫄랑거리며 따라다닌다 2012.03.12.. 시 2012.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