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여자 경상도 여자 점잔 빼길 좋아하고 내우를 심하게 한다 자주 곁눈질을 하며 부끄러움을 잘 탄다 도도한 척 하다가도 금방 새초롬해 진다 마음에 들어 하면서 내색을 하지 않는다 말은 거칠게 하지만 마음 씀씀이는 깊다 한번 작정하고 나면 물불 가리지 않는다 2012.02.23. 시 2012.02.24
상사화 상사화 일렁거림이 물결을 이루는 그리움은 뼛속깊이 사무치는 가슴앓이를 하고 파도에 부딪쳐 멍울 진 아픔을 안고 미치도록 보고파 핏빛으로 피어난다 잊을 레야 잊혀 지지 않는 그리움은 생각 하면 할수록 눈에 밟히게 되고 가슴속으로 파고드는 쓰라림이 되어 잎과 꽃잎은 기.. 시 2012.02.16
화산과 폭포 화산과 폭포 열정이 넘쳐 끓어올라 불덩어리를 토해내고 있다 젊은 날에 우리들의 사랑도 이렇게 뜨거웠더라면 부귀영화도 왕관도 헌신짝처럼 내던져버렸으련만 악마의 목구멍으로 물이 엄청나게 쏟아져 내린다 슬픈 지난날들의 눈물도 이렇게 왈칵 쏟아졌으면 과거는 싹 잊어.. 시 2012.02.14
희망의 나라로 희망의 나라로 가을보다는 봄철을 노을보다는 일출을 하류보다는 상류를 서해보다는 동해를 흑색보다는 흰색을 갈색보다는 청색을 사진보다는 영상을 휴식보다는 활동을 수입보다는 수출을 소비보다는 저축을 부정보다는 긍정을 후퇴보다는 전진을 저승보다는 이승을 어제보.. 시 2012.02.06
눈에게 바람 눈에게 바람 하느님이 골고루 뿌려 주신 선물이 쌀밥이었더라면 굶어 죽는 이 없고 솜이불이었다면 얼어 죽을 이 없고 그 큰 은덕을 겨울나목인들 모를까 2012.02.02. 시 2012.02.05
사천만 굴 맛은 꿀맛이다 사천만 굴 맛은 꿀맛이다 얼마나 맛있으면 굴 맛이 꿀맛일까 입맛 다시는 건 비껴 나앉아라하며 굴을 솔가지에다 구워서 까먹을 땐 연기가 코 속으로 들어가도 모른다 짠물과 민물이 만나는 사천만 굴은 짜지도 싱겁지도 않고 간이 적당해 아무리 많이 먹어도 물리지 않으며 둘이.. 시 2012.01.26
임진년 설날아침 소망 임진년 설날아침 소망 설날만 새날이 아니고 눈을 뜨면 항상 새아침이게 하소서 아침마다 떠오르는 해가 언제 봐도 새로워 보이게 하소서 오늘이 우리 인생에 있어서 남은 인생의 첫날이게 하소서 2012.01.23.(설날) 시 2012.01.23
어머니 생각 어머니 생각 명태 전을 먹을 때마다 어머니가 행주치마에 손 닦던 모습이 생각 킨다 봉숭아를 볼 때마다 어머니가 손톱에다 물 들여 주던 모습이 생각 킨다 바닐라아이스크림을 빨아먹으면 어릴 때 어머니 젖을 빨던 생각이 난다 육이오만 되면 어머니 등에 업혀서 고개 넘어 외.. 시 2012.01.22
아쉬움만 남아 아쉬움만 남아 휴가 가서 놀고먹고 지내다 보면 휴가가 끝나가는 게 무척 아쉽다 방학 내내 늦잠 자다 보내버리면 방학이 끝나는 게 몹시도 아쉽다 막차를 타고 종점에 도착할 때면 밤새도록 계속 해 달렸으면 싶다 데이트가 끝나 집에 바래다줄 때 그녀의 집이 더 멀어졌으면 싶.. 시 2012.01.18
무삼의 바다 茂森의 바다 나무가 둘이 모이면 林이다 유학 하는 집단이 儒林이다 나무가 셋이 모이면 森이다 수풀이 무성 하면 茂森이다 소나무가 모여 사는 곳이 솔밭이다 대나무가 모여 사는 곳이 대밭이다 소나무 林이 바다를 이루면 松海다 대나무 林이 바다를 이루면 竹海다 2012.01.08. 시 2012.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