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쌓여 그리움이 쌓여 그리움이 쌓여 비라도 뿌린다면 우산을 펼쳐 들고 뛰쳐나가리라 그리움이 쌓여 눈이라도 내리면 누군가를 한 없이 그리워하리라 그리움이 쌓여 꽃으로 피어나면 보고픈 이에게 문자를 보내리다 그리움이 쌓여 단풍으로 물들면 그리던 임에게 편지를 쓰고프다 2011... 시 2011.11.03
가을 편지 가을 편지 나뭇잎들은 초가을부터 시작하여서 中秋 晩秋로 가면서 짙게 물드는데 노란 은행나무 단풍이 있는가 하면 새빨간 립스틱을 칠한 단풍도 있다 곱게 늙은 사람이 곱상해 보이듯이 곱게 물든 단풍잎은 예쁘기만 한데 못 생긴 사람이 얼굴을 찡그리듯이 우중충한 단풍잎도 더러 끼여 있다 2010.1.. 시 2011.10.25
人生無常Ⅰ 人生無常Ⅰ 겨울이 지나면 도사리가 다시 살아나듯 우리네 인생도 되살아나면 오죽 좋으랴 겨울이 지나면 봄은 또다시 돌아오지만 우리네 인생 궤도는 순환열차가 아니다 엊그제 새벽에 첫서리가 내려 가지고서 호박잎이 하루 사이에 폭삭 꼬꾸라졌다 숨만 붙어 있지 식물인간과 다름없으니 어느 날.. 시 2011.10.20
만남과 여행 만남과 여행 태어나서 부모와의 相見과 바깥출입 학교에서 또래와의 사귐과 집안왕래 직장에서 동료와의 우애와 업무수행 천생연분 반려자와 만남과 인생열차 늙어가며 병마와의 싸움과 통원치료 하늘나라 별들과의 해후와 시간여행 2011.10.19. 시 2011.10.20
마음의 점과 육체의 섬 마음의 점과 육체의 섬 점과 점을 연결하는 선 섬과 섬을 연결하는 배 점과 점이 모이면 점선 섬과 섬이 모이면 도서 마음과 마음을 연결하면 戀情 육체와 육체를 연결하면 섹스 마음이 합쳐져 사랑이 싹트고 육체가 합쳐져 쾌락이 생긴다 2011.10.14. 시 2011.10.14
버선코 콧날의 미인을 만나다 버선코 콧날의 미인을 만나다 홍살문을 지나고 神道를 거쳐서 버선코 처마를 이고 맞배지붕을 한 미인을 만나다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모셔진 慶基殿 뜰에서 여인의 아름다운 젖가슴을 훔쳐보다 제16회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서 버선코 콧날의 미인 오인혜를 만나다 2011.10.13. 시 2011.10.13
그리움은 고무풍선이 되어 그리움은 고무풍선이 되어 단풍으로 물들은 잎들이 떨어져서 가을은 깊어가고 낙엽은 쌓이는데 사무침이 물결쳐 파도가 너울대고 그리움은 부풀어 고무풍선이 된다 2011.10.12. 시 2011.10.11
돌다리 돌다리 세월은 시냇물을 친구삼아 멀리멀리 흘러 가버렸는데 누구를 애타게 기다리는지 언제나 그 자리에 서 있네 원효 같이 똑똑한 사람도 楡橋를 건너가다 물에 빠져 요석궁에서 옷 말리다가 요석공주와 사랑에 빠졌으니 돌다리도 두들기며 건너라는 말이 생겨났고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다는 말.. 시 2011.10.08
종잡을 수 없는 당신의 마음 종잡을 수 없는 당신의 마음 소낙비가 내리다가도 햇볕이 내리 쬐고 먹구름이 끼였다가도 햇빛이 빤짝 이고 천둥번개가 치다가도 해님이 방긋 웃고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고 이유도 없이 우울하여 자살을 기도하고 쌀쌀맞게 굴다가도 기뻐서 깔깔 거리고 2011.10.05 시 2011.10.06
초가집 초가집 통시가 멀리 떨어져 있어 요강을 사용하여야 하고 재래식부엌 살강엔 사발 몇 개가 얹혀있을 뿐이며 안방 횃대엔 외출할 때 입는 두루마기가 걸려있다 60년대까지만 해도 반만년 역사에 살아있었던 집 새마을운동의 주 표적으로 지붕 개량이 되었던 집 꼬부랑 할머니가 혼자 살아가는 다 쓸어.. 시 2011.09.29